1. 기록 없는 문명? 잉카 제국의 독창적인 정보 시스템잉카 제국은 남아메리카의 광활한 지역을 통치한 강력한 고대 문명으로, 문자 체계를 사용하지 않고도 복잡한 행정과 역사를 유지했던 독특한 제국이었다. 유럽과 중동, 아시아의 대부분의 고대 문명이 문자로 기록을 남긴 반면, 잉카인들은 **쿠이푸(Khipu)**라는 일종의 매듭 장치를 이용해 수천 년간의 정보와 역사를 축적하고 전달해왔다. 이들은 실에 매듭을 묶고 그 배열, 색상, 길이, 꼬임 등을 조합함으로써 다양한 정보를 저장할 수 있었다. 이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숫자, 날짜, 세금, 인구, 심지어 전쟁 기록과 천문 정보까지도 기록할 수 있는 복잡한 체계였다. 문자 없이도 효율적인 행정과 사회적 기억을 유지한 이 독창적인 방식은 현대의 데이터 저장..